비트코인이 이렇다 할 추가 상승 재료 없이 세계 최대 규모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관련 악재 등을 맞으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소폭하락해 3만700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연고점을 돌파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새벽 한때는 3만7000달러 아래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3만7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3일 이후 닷새 만이다.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와 조사 종결에 합의한 것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가격이 치솟았지만, 악재 소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진 못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관련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오창펑은 미국에서 자금 세탁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날 사실상 출국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에 자오창펑은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출국이 무산됐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케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관련주를 대거 매각한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우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주식 3만6000주를 매각하는 등 이달에만 7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미 고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다 할 큰 악재나 호재는 없는 상황이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도 현재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연고점 경신 후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6·탐욕)보다 낮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