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캐서린 우드)가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을 지속해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고점을 찍으면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한 달간 GBTC 70만주를 매도했다. 현재 보유 주식은 430만주에 이른다.
GBTC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2013년 선보인 폐쇄형 펀드로,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미국 장외시장(OTCMKTS)에 상장돼 있다.
올해 첫 아크인베스트의 GBTC 지분 매각은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에 이뤄졌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며 3만4000달러를 돌파하자 GBTC 지분 약 10만 주를 매각했다.
이후 비트코인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자 아크인베스트는 GBTC 보유 지분을 계속 정리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약 3만6000주를 정리하며 이번 달에만 무려 70만 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 우드의 이번 달 매각으로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에서 GBTC 보유 지분은 약 430만 주로 줄어들었다. 또 ARKW에서의 비중도 9.2%로 감소해 기존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가 관련주들을 공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인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관련주 매각과는 별개로 캐시 우드 CEO는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캐시 우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도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65만 달러(8억4500만원)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5만 달러는 현재 가격 대비 20배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