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가상자산 ‘아로와나 토큰’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경찰이 김 회장의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컴 측은 이와 관련해 한글과컴퓨터와 경영진들은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회장 아들 김씨와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암호화폐 아로와나 토큰 발행업체의 대표 A씨에게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이 화폐는 2021년 4월20일 상장 당시 30여 분 만에 최초가인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만7500%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시세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경찰은 김 회장의 아들이 브로커를 통해 코인 거래에 뛰어들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다.
특히 아로나와 토큰 대표 A씨 등이 시세 차익을 통해 약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이를 김 회장 차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 외에도 브로커 등 2~3명을 더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브로커가 만든 200억원대 자금 중 약 100억원이 김씨 가상자산 계정으로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난해 10월과 지난 7월, 두차례에 걸쳐 한컴타워 회장실과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언론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아로와나토큰 실소유주를 김 회장으로 하는 이면계약이 있었고,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폭로되기도 했다.
아로와나토큰에 대한 여러 논란이 제기되면서 빗썸은 지난 8월 아로와나토큰을 상장폐지했다. 상장폐지 당일에 아로와나토큰 가격은 6.5원에 거래됐으며 최고가 대비 99% 떨어졌다.
한편, 한컴 관계자는 “한컴 법인과 김연수 대표 등 경영진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어떤 것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이번 사건과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