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포브스가 부탄에서 운영중인 4개의 비밀 국영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발견했다.
이전 부터 포브스는 공개되지 않은 부탄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위치를 식별하기 위해 플래닛 랩스, 새틀라이트 뷰 및 구글 얼스의 위성 이미지 및 부탄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활용해 왔다.
이번 보도에서 공개된 위성 이미지에는 히말라야 전역의 울창한 숲과 산악 지형 속에 숨겨져서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늘어선 채굴 장치 및 데이터 센터 냉각 시스템이 표시돼 있었으며, 특히 부탄의 수력발전소와 채굴 현장을 연결하는 대용량 전력선과 변압기도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총 4개인 것으로 알려진 채굴시설의 위치는 108개 사당이 있는 신성한 지역인 도출라 고개 부근에서 한 곳이 발견됐으며, 나머지 한 곳은 국토 중앙의 산간 마을인 트롱사와 남쪽의 다가나, 그리고 실패한 ‘교육도시’라 불리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채굴 시설 운영은 국가 경제 살리기를 목표로 하는 10억 달러 규모 정부 프로젝트 진행사업의 일환으로, 포브스는 토목 공사 및 건물 건설 활동 추적을 바탕으로 해당 채굴 현장의 건설이 2020년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연간 약 91테라와트시의 전기를 소비하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다.
부탄의 암호화폐 채굴 활동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의 에너지 수입 및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거 역사적으로 잉여 수력을 인도에 판매해 왔던 부탄 왕국은 2023년에만 2,070만 달러 상당의 전력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현 부탄의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길 왕추크는 암호화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딴 곳에 위치한 산악 국가가 ‘경제 위기’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지금까지는 엘살바도르가 국영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국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