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후 다소 하락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7000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밤 비트코이는 3만8415달러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경신한 후 다소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3만80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다만 최근 미국 법무부의 바이낸스 조사가 마무리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것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은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와 합의를 보고 조사를 종결하면서 악재가 소멸한 것이 시장에 나은 결과를 부를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낸스의 (미국 법무부와) 합의가 2022년 FTX 붕괴 후 여전히 회복 중인 가상자산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낸스 조사가 해결됨에 따라 많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길이 열릴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미국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일부 시장 참여자는 자오창펑의 CEO 사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 역시 “바이낸스에 대한 조치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이 당국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를 100%로 높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 채택 사례가 늘어나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73점(탐욕)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