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관계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현지 정부가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송환이 승인된 것. 다만 그가 한국이나 미국 중에서 어떤 국가로 가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4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범죄인 인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검토한 결과, 권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되어 권 씨의 송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여러 국가에서 송환을 요청함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결정은 권씨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에 내려질 것” 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권씨가 지난 3월23일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8개월 만이며, 지난해 4월 해외로 도피한 뒤로 부터 1년 7개월 만이다.
한편, 권 씨는 지난해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 피해를 입힌 가상 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폭락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혐의 등을 받는다.
현재 권씨는 현재 한씨와 함께 포드고리차에서 북서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