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자금세탁 혐의를 적용해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바이낸스의 돈세탁 혐의 등을 수사 중인 미 법무부가 벌금 40억 달러(5조2000억원)에 바이낸스와 합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법무부가 지난 2020년부터 진행 중인 바이낸스와 관련한 수사를 종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자금 조달 지원 여부 등에 대해서도 바이낸스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해당 합의에는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를 미국에서 기소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오 CEO는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다.
소식통은 협상 내용이 이르면 이달말 발표된다고 예고했다. 만약 바이낸스가 40억달러의 벌금 납부에 합의한다면, 이는 가상자산 범죄 사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 중 하나가 된다. 벌금과 함께 어떤 다른 조건 등이 붙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바이낸스가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낸스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바이낸스는 지난 6월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하고, 투자자와 규제 당국을 오도하고, 증권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낸스 벌금 소식이 나온 직후 하락했다가 다시 가격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벌금 보다 ‘수사 종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