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새 대통령에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불리던 하비에르 밀레이가 당선됐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는 약 56%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44%를 기록한 세르히오 마사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 당선됐다.
밀레이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HSB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온건파였던 그는 2019년 페론당 집권 이후 보수 패널로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당선 주요 공약으로 밀레이는 ▲중앙은행 폐지 ▲페소화폐 버림 ▲암호화폐 도입 등을 내세웠다.
특히 그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극우성향의 정치인으로 중앙은행 폐지를 주장하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따라서 밀레이의 당선은 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밀레이는 “비트코인은 화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발명품으로, 법정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중앙은행은 사기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취지는 발행자인 민간에 돈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에도 밀레이는 비트코인에 대해 ‘중앙은행 사기꾼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표현하며, 법정화폐를 통해 정치인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아르헨티나 국민을 사기 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밀레이는 기후 위기는 거짓이며,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대체하고 장기 매매와 총기 구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대신 밀레이는 현재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의 ‘달러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는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폐지하고 페소화 대신 미국 달러화를 써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100%가 넘는 물가 상승률를 보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밀레이는 당선 직후 X에 “아르헨티나는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며 “우리는 자유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바탕으로 국가를 재건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내달 10일 정식 대통령에 취임한 후 4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