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승인 결정이 줄연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상승폭을 상당수 반납하며 3만6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한때 비트코인은 3만60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의 승인 결정을 연기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SEC는 앞서 해시덱스가 기존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을 현물 ETF로 전환하는 내용의 상품 승인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17일로 예정된 프랭클린과 21일로 예정된 글로벌X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기한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연기로 사실상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33리서치는 “오는 17일까지 SEC에서 승인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데드라인인 2024년 초까지는 코인 시장 내 상승 모멘텀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럼에도 업계는 가상자산 혹한기가 종결되고 비트코인을 향한 장밋빛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연간 상승률이 120%가 넘는데, 이 같은 추세면 내년 연말 비트코인은 개당 1억1100만원을 넘긴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지난 4월 “비트코인은 전통 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탈중앙화하고 희소성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며 “2024년 12만달러(한화 약 1억554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65만달러(8억4500만원)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7포인트 내려간 63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