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치적 야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가로막고 있으나, 곧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통하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겐슬러 의장이 현물 ETF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재무부 장관이 되려는 야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겐슬러 의장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가르친 인물인 만큼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투명성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현물 ETF 상장 신청을 반려한 다른 논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SEC의 반응이 달라졌다”면서 “처음에 냈던 몇 번의 신청은 즉각 거절당했고, 질문이나 소통이 전혀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SEC가 ETF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좋은 질문들을 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면서 “현물 ETF를 신청한 다른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는 “SEC가 승자 기업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건의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면서 “그레이스케일 ETF 전환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ETF 전환을 거부하면 다시 소송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ETF 승인은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물 ETF가 결국 등장할 수 밖에 없다”며 “현물 ETF 승인이 가상자산 시가총액을 현재 약 1조 달러(약 1299조 3000억 원)에서 2030년까지 약 25조 달러(약 3경 2482조원)로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먼저 심사 결과를 받아 들게 될 전망이다.
최근 겐슬러 위원장은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증권집행포럼에 참석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8~10개를 검토 중”이라며 “신청서는 5명으로 구성된 SEC 심사위원회로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승인 시점과 관련해) 예단하지 않을 것이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