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세를 지속하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5일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 이상 하락하면서 3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 속에 긴축 종료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지난 10월 물가가 전월보다 더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월 수치는 전월치인 0.4%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또 10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오르는 데 그쳤는데, 이 역시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도 상승률이 낮았다.
이에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상승률에 일제히 환호했다. CPI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가 1.43% 오르고, S&P500가 1.91% 뛰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도 2.37% 상승 마감했다.
비트코인도 발표 직후 CPI의 시장 예상치 하회에 일시적으로 1분만에 0.5%가량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지난달에만 30%가량 상승한 비트코인이 최근 5일간 5%가량 하락한 점을 비춰볼 때 아직까지 건강한 가격 조정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비관적인 의견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랠리가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패턴과 똑같이 흘러간다면 미국 금리 인하 시작 후 S&P500, 비트코인 모두 하락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지난 사이클을 보면 2018년 12월 비트코인 저점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시점과 일치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9포인트 내려간 60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