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3분기 실적이 가상화폐 부진 속에 악화됐다.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올해 3분기 매출 324억원, 영업손실 6억원, 분기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빗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90억2000만원) 대비 53% 감소한 수치다. 이는 하반기까지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약세)로 인한 거래량 감소로 인해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된 것.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요 수익은 수수료 매출에서 나온다. 특히 빗썸의 영업 수익 대다수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시장 상황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빗썸 측은 “지난 7월 리플랩스의 일부 승소 판결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금리 인상 기조가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빗썸이 지난 10월 초부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오는 4분기에서도 매출 실적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빗썸은 당장의 수익 보다 이용자를 확대해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수수료 무료 정책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비트코인 반감기 등 호재가 예상되고 있다.
빗썸 측은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반감기, 금리 인상 중단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나 지난달 초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해 4분기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거래소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추진, 지배구조 개선 등 거래소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빗썸은 IPO를 추진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빗썸이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빗썸은 이미 지난 2020년 삼성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맺고 상장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가상자산과 관련된 명확한 규제나 회계기준이 없어 빗썸에 대한 가치평가가 어려웠고 상장 가능성도 낮아 계획을 철회했다.
만약 이번에 빗썸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1호 상장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