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투명한 경영 강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 등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2일 빗썸코리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 2025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IPO에 도전장을 낸 건 빗썸이 처음이다. 따라서 빗썸이 IPO에 성공하면 국내 처음으로 상장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된다.
앞서 빗썸은 지난 2020년 IPO를 추진하다가 중도 포기한 바 있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에도 IPO를 검토하다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중단됐는데 이번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통과되면서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내부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빗썸의 IPO 도전은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복잡한 지배구조에 따른 실소유주 논란, 오너리스크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고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빗썸은 2019년까지 시정점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였고, 2020년에도 업비트와 1·2위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2021년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15~20% 수준으로 하락했다.
빗썸은 IPO 추진에 맞춰 최근 이사회를 열고 체질 개선 작업·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이사진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의장은 지주사 빗썸홀딩스 이사회에 복귀하고 책임경영에 나섰다.
코인 상장 청탁 의혹에 휘말린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이 자리는 이 전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가 겸직한다.
또 빗썸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향후 디지탈자산지갑을 포함해 다양한 웹3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동력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빗썸은 자회사 로똔다를 통해 디지털자산지갑 ‘부리또월렛’을 서비스하는 등 다각도에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빗썸코리아가 국내 상장이 어려울 경우 나스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빗썸 측은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며 경우에 따라 유가증권(코스피)으로 행선지를 변경할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