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미국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달러를 동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유상범 의원은 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열린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 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 첨단무기 제조업체와 조선업체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해 보안 조치했다”며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전자 상거래 업체를 모방한 동향도 사전 포착해 선제 차단했다”고 짚었다.
이어 “작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은 전 세계 해킹을 통해 9억2000만 달러의 금전을 탈취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FBI와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달러를 올해 2월과 6월, 2회에 걸쳐 최초로 동결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경우 우리 정부가 사용하는 IT 보안제품 제조사를 해킹하는 등 IT 공급망 공격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대한민국을 겨냥한 해킹 공격 배후 중 중국과 북한 비율이 80%를 차지하고 있어서, 중국과 북한을 해킹 공격의 최대 위협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문제는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도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안보리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가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가 넘는다”며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들이 지난해 훔친 가상자산 규모는 전년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자산 탈취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며 “북한이 자금과 정보를 빼내기 위해 갈수록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가상자산·국방·에너지·보건 분야 회사들이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문제에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가상자산 탈취와, IT 인력 위장 취업을 통한 외화벌이를 차단하기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해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