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강세를 보인 것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가격이 올라 3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3% 가량 오른 수준이다.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은 미국 금융 당국이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SEC는 가격 조작 등을 우려해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허용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최근 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한 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기관투자자 등의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54%대를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증시랑 탈동조화를 이어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1.12%, 0.48%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에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발표되는 FOMC 정례회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월2일 오전 3시에 열린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뉴욕 증시와 비슷한 흐름으로 조정세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4포인트 내려간 68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