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가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2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증권집행포럼(Securities Enforcement Forum)에 참석해 “SEC는 8∼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출된 신청서는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넘어올 것”이라며 “예단하지 않겠지만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신청서는 모두 다양한 제출 날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은 검토 중인 신청서에 대해 제출자가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SEC는 시장 조작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의 현물 ETF 신청을 여러 차례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SEC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간의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놓으면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법원은 SEC에 ETF 전환 신청 불허를 취소하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이 같은 재판부의 판결에 SEC가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가 가장 빨리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신청에 대한 SEC 의견 제출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240일이 되는 내년 1월 10일까이다.
이외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 및 피델리티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특히 이 가운데 블랙록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DTCC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SEC의 승인을 전제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투자심리도 많이 올라왔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2점(탐욕)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65점(탐욕)보다 7점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