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경영진을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이날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 라슨 공동창업자에 대한 소송의 기각을 요청했다.
리플은 이번 일을 ‘항복’이라고 표현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X를 통해 “SEC는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크리스 라슨을 기소하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은 항복했으며, 리플 경영진에 대한 모든 혐의를 철회했다. 이것은 합의가 아니라 SEC의 항복이다”라고 강조했다.
리플 변호인단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SEC를 비난했다. 갈링하우스 측 변호인단은 “이 사건이 가치가 없으며 SEC는 잘못이 없는 브래드를 개인적으로 표적 삼아 실수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소송 취하는 리플 경영진에게 큰 승리를 안겨주었지만, 리플랩스에 대한 SEC의 조사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유투데이는 “SEC는 계류 중인 문제, 즉 리플 기관 판매와 관련한 리플의 섹션5 위반에 대해 적절한 구제책이 무엇인지 기업 측과 논의 및 협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리플에 11월 9일까지 법원을 통해 브리핑 일정을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SEC의 이번 소송 취하가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의 소송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15억 달러 상당의 리플 판매를 감독한 두 명의 임원에 대해 소송을 취하한다”면서 “이는 거대 암호화폐 회사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상대로 한 더 큰 소송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플의 소송 취하 결정이 나오자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리플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코인 3대장’으로 꼽히는 만큼 가상화폐 시세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알트코인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리플과 함께 증권성 논란을 빚었던 솔라나와 에이다, 폴리곤 등의 알트코인도 이날 가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