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디지털커런시그룹(DCG) 등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디지털커런시그룹은 검찰 주장에 맞서 정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맞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뉴욕주(州)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트러스트, 가상화폐 업체 제네시스 캐피털,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은 고객이 맡긴 가상화폐로 대출 장사를 했다가 지난해 FTX 파산 사태로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제미니는 고객이 가상화폐를 맡기면 최대 8%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했고, 이를 통해 모은 디지털 자산을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에 맡겼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 업체들이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짓 정보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인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검찰은 이 업체들을 뉴욕 금융업계에서 영구 퇴출하고, 고객에 끼친 피해를 보상토록 명령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제미니는 고객의 투자금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제대로 규제되지 않은 가상화폐 업계의 폐해가 확인된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회사들은 2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을 속이고 11억달러(1조4940억원) 손실을 초래했다”며 “특히 디지털커런시그룹은 제미니의 파산으로 인한 10억달러(1조3580억원)의 재정 구멍을 은폐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커런시그룹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디지털커런시그룹은 “그동안 합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했다”면서도 “검찰 주장에 맞서 정당성을 입증할 것이다. 검찰이 주장하는 위법행위에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배리 실버트 디지털커런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나와 디지털커런시그룹의 목표는 트레이딩 자회사인 제네시스가 쓰리애로우캐피털(3AC) 붕괴 여파를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이를 누락시킨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