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보였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24시간 대비 3% 이상 올라가 2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3만달러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했다는 오보를 내놓으면서 발생했다.
블랙록을 비롯한 여러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현물 ETF는 현재 가상자산 시자에서 비트코인 대형 호재로 꼽히는 재료다. 이에 오보가 나온 즉시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보도가 나온 직후 SEC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역시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미디어 내 소셜미디어팀이 진위 여부 확인 없이 게시물을 올렸다며 사과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물 ETF 이슈에 즉각 반응할 정도로 비트코인 업계 내에 상승 기대감이 여전한 것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에 대해 억눌렸던 관심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가상자산의 필요성에 대해 듣고 있다”고 전했다.
벤 라이들러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설에 시장이 섣부른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잠재적 호재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줬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기를 겪으며 투자자들이 호재에 목말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2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7·중립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