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전 FTX 엔지니어링 책임자 니샤드 싱이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설립자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FTX는 유명 인사,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에 13억 달러(1조 7,594억 2,000만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 팀 마이애미 히트와의 스폰서 계약 부터 스테판 커리, 케빈 오리어리 등 인플루언서 홍보 계약에 나간 돈만 1.7조원 상당에 이르며, 모두 회사 자금으로 충당됐다”면서 “또 SBF가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K5글로벌에 10억 달러(1조 3,534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할 때 나는 회사 돈이 아닌 SBF 사비로 해야 한다고 요청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날 니샤드 싱은 법정에서 “SBF가 2022년 9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동에 있을 때, 텔레그램에 톤코인(TON) 거래를 제안한 바 있다. 1.2억 달러(1,624억 3,200만 원) 비용이 소요되는 딜이었다”며, “FTX는 텔레그램에 결제 처리 서비스를 구축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관련 비용을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유동적 토큰을 얻는다는 게 내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비트멕스 리서치가 니샤드 싱의 법정 증언을 인용해 “FTX는 고객이 선물 포지션 청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메커니즘인 클로백(Clawback)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담보가 1000달러(135만 3,600 원)인 선물 투자자가 1001달러 손실이 발생할 경우, 클로백을 통해 모든 사용자들이 1달러에 대한 손실을 분담할 수 있다. 그러나 FTX에서는 고객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고, 보험 기금이 빈 경우에도 클로백 같은 해결 메커니즘이 부재했다”면서, “고객 계정은 마이너스 상태가 계속되고, SBF, 게리 왕 등 임원들이 수동으로 처리해야 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