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페라리의 럭셔리 스포츠카 구입이 가능해진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라리는 미국에서 암호화폐 차량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페라리를 가상화폐로 구매할 수 있으며, 결제는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인 ‘비트페이’를 통해 진행된다.
차량은 현금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비트페이를 통한 차량 결제액은 지불 직후 현금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페라리가 결제수단으로 도입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유에스디코인(USDC) 등이 있다.
페라리는 비트페이와 함께 가상자산의 적법성, 자금 세탁, 탈세 연루 등도 함께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비트페이가 가상자산을 기존 법정화폐로 즉시 전환해주기 때문에 가상자산 결제 시 추가 수수료나 요금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페라리 거래자들은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가상자산으로 부를 축적한 젊은 투자자 층으로부터의 수요·구매자들의 요청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페라리는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카 시장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함으로써 잠재 구매자까지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갈리에라 CMO는 “우리 고객 중 상당수가 암호화폐에 투자했고 이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며 “그들은 암호화폐를 결제에 활용하고 싶어했고, 우리는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제 시스템 추가로 페라리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페라리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가상자산 결제를 적용해 판매할 대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2025년까지의 주문이 예약됐다”고 전했다.
페라리는 오는 2024년 1분기부터 유럽 시장에서도 가상화폐를 결제 도구로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은 페라리로부터 가상화폐 결제 제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한편, 페라리 이전에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도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채굴에 쓰이는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우려의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 한 달 반여 만에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