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2만7000달러를 회복했다.
1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상승하면서 2만72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디지털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앞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8월 미국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SEC는 이 같은 판결이 나온 직후 상급심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하지만 마감 시한까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결국 항소심 판결을 받아들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EC 측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SEC 결정에 따라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시장에서 연내 최고의 호재로 여겨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매수 심리가 크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오른 47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