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TX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개리 왕이 지난 6일(현지시간)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전 최고경영자(CEO)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 그는 “백스톱 펀드(Backstop Fund)로 불리는 FTX의 보험 기금 규모는 파이썬 코드로 조작된 허위 수치“라고 밝히며, “2019년 FTX는 보험 기금에 525만 FTT를 투입했으며, 2021년 해당 기금의 보유액이 1억 달러 규모라고 선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FTT 토큰의 일일 거래량에 7,500에 가까운 임의의 배수를 곱해 계산된 허위 수치”라면서, “FTX는 실제로 보험 기금에 FTT를 투입한 적도 없으며, 표시되는 수치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허위 수치에 불과했다. 또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해당 수치는 데이터베이스 상의 수치와 일치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개리 왕 CTO는 이날 “보험 기금의 목적은 갑작스러운 대규모 청산 발생 시 사용자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활용되는 자금풀이다. 하지만 2021년 특정 트레이더가 FTX 마진 시스템의 버그를 악용해 대규모 모바일코인(MOB) 포지션을 취했고, FTX는 수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BF는 보험 기금이 거의 소진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손실을 ‘무제한 출금’이 가능한 알라메다에게 떠넘기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검찰(DOJ)이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업자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투자한 5억 달러 자금의 출처는 FTX 고객의 예치 자금”이라며, “해당 투자가 성공적으로 수익을 봤다고 해서 그의 ‘무죄’ 주장에 방어 논리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검찰 측은 “피고는 투자 및 기타 지출을 위해 FTX 고객의 예금을 유용하며 전신 사기를 저질렀다. 이러한 투자 중 일부가 수익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수익을 봤다고 범죄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앤트로픽은 아마존으로부터 최대 40억 달러(5조 4,080억 원)의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으며, SBF는 앤트로픽의 시리즈B 라운드를 주도하며 5억 달러(6,76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SBF의 지분율이 최소 12.5%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