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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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계 해커조직, 새 방식으로 암호화폐 1.2조 세탁”


북한 연계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새로운 방식으로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세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이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엘립틱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크로스 체인 브리지’로 9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 자산을 세탁했다.

‘크로스 체인 브리지’는 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암호화폐 등을 교환하는 서비스이다.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이동시킬 수 있어서 최근 많은 사이버 상의 범죄자들이 이 방식을 활용해 자금을 세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엘립틱은 최근 1년간 크로스 체인을 통한 자금 세탁 규모를 70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로 파악했다. 이 중 라자루스가 차지하는 몫이 전체의 7분의 1로 가장 많았다.

라자루스가 이 방식을 활용해 불법 자금 세탁을 한 비율은 지난해 대비 올해 16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립틱은 “암호화폐를 쪼개고 섞어 누가 송금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믹서’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가 제재당하자 암호화폐 세탁에 새로운 방식인 ‘크로스 체인 브릿지’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엘립틱은 라자루스가 크로스 체인 서비스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신생 암호화폐 BTC.b로 이동한 뒤 이를 또 다른 암호화폐 아발란체로 교환하려는 정황도 포착했다.

엘립틱은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 후 자금 세탁 방법을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라자루스는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를 해킹해 이름을 알렸다. 2016년에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해 8100만 달러를 훔쳤다. 2017년에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유포해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스토니아 암호화폐 기업 ‘코인스페이드’을 해킹해 3730만달러(한화 약 477억원 상당)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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