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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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먼·프리드 재판 개시…FTX 파산 11개월만


가상자산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준 ‘FTX 몰락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된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이 시작된다. FTX가 파산한 지 11개월 만이다.

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3일(현지시간) 뱅크먼 프리드의 재판을 개시했다. 뱅크먼 프리드의 재판은 이날부터 6주간 열린다.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12명의 배심원단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재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송금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등 7가지 범죄 혐의에 대한 판결을 받는다.

뱅크먼 프리드는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또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 달러(약 136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CNBC는 “뱅크먼-프리드가 모든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위험관리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등의 대부분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정에서도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인들은 FTX가 고객 자금을 적절히 관리해왔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뱅크먼 프리드에게 좋지 않다. 그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최고경영자(CEO) 등 옛 측근들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도 직접 뱅크먼-프리드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언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의 선량한 대중적 이미지와 정반대로 역사상 최악의 기업 사기를 주도했다고 주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뱅크먼-프리드와 함께한 최고위 경영진 3명이 그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TX는 지난해 11월 자산을 부풀리고 고객 자산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수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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