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번에 대거 출시됐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지 자산운용사인 프로쉐어스(Proshares), 반에크(VanEck), 비트와이즈(Bitwise)는 지난 2일(현지시간) 총 8개의 이더리움 선물 기반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더리움 선물 ETF는 이더리움을 구매하는 방식의 직접적인 투자가 아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해당 상품들은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가 첫 출시 후 당일 정오까지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1700만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통상적인 신규 상장지수펀드와 비슷한 수치이기는 하나, 지난 2021년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와 비교해선 매우 낮은 수치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출시 첫날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3585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됐던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한화 약 8151만원)였고, 현재는 2만8000 달러(한화 약 3804만원)라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거의 소멸된 상황”이라며 “따라서 이더리움 선물 ETF의 경우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이 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이더리움 선물 ETF의 출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러한 제품의 승인과 출시는 우리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 제품을 발견할 수 있는 길에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블랙록도 “SEC가 이더 선물 ETF를 승인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