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소폭 내려 2만6000달러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오후 2만7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25일부터 하락을 시작해 9월26일 오전 한 때 35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날(9월29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오후 2만7000달러(약 3647만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에 성공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미국의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한때 2007년 10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셧다운 초읽기에 들어간 이서 암호화폐의 향후 시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29일(현지시간)에도 예산안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연방정부가 업무를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셧다운을 피하려면 의회가 내년도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시한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그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에 재닛 옐런 미국 국무장관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향해 “위험하고 불필요한 셧다운을 막기 위해 일을 하라”며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미국 가계에 피해를 입히고 우리가 현재 이루고 있는 진전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경제적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7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