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증시가 간만에 랠리하자 동반 상승하며 2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3% 가량 오르며 2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2만7000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상승한 것은 미국증시가 간만에 랠리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는 최근 연일 상승하던 국제유가와 채권수익률(시중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일제히 랠리했다.
특히 국채 금리 상승과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위험 지속에도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이 주요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연 4.689%까지 오르며 2007년 10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7년물 국채 입찰 후 전 거래일(4.625%)보다 하락한 4.596%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자 주가도 반등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7포인트(0.35%) 오른 3만3666.3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19포인트(0.59%) 오른 4299.70으로, 나스닥지수는 108.43포인트(0.83%) 상승한 1만3201.2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의 공동 투자 책임자인 키스 러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10년물 국채 금리가 안정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 것 같다”면서 “시장은 (적정) 금리를 앞질러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톡차트닷컴 선임 기술 분석가 줄리우스 데 켐페너는 “비트코인이 더 올라 3만1000~3만2000달러 선을 넘어선다는 것이 나의 기본 시나리오”라면서 “이달 초 하방을 시험한 만큼 반등할 차례”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투자심리도 전날보다 개선됐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48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에서 ‘중립’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