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러시아 사업을 매각한다.
바이낸스는 27일(현지시간) 거래소 코멕스(CommEX)에 러시아 사업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멕스는 가상화폐 벤처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는 중앙 집중식 거래소로 최근 설립됐다.
이번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고, 매각 절차는 최대 1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낸스는 “매각에 따른 수익 분할은 없고, 주식을 환매할 수 있는 옵션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러시아 사용자들의 모든 자산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노아 펄먼 바이낸스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CCO)은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에서의 사업은 바이낸스의 규정 준수(컴플라이언스) 전략과 맞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 웹3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바이낸스가 사업을 운영하는 100여개의 다른 국가에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이번 결정은 미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바이낸스는 지난 8월 러시아 루블화를 가상화폐로 환전하는데 개입해 이득을 챙긴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개인 간 거래에서 자금 이체와 가상화폐 전달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러시아 고객 개인 간의 거래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에 가입한 러시아인들은 루블화를 가상화폐로 바꾸거나, 가상화폐를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계속할 수 있었다.
특히 국제 금융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은행에 예치된 예금이 가상화폐로 전환된 사례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러시아 고객들에게 각자 보유한 가상화폐를 루블이 아닌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뒤늦게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