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을 또다시 연기했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아크 21쉐어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 승인을 60일 연장했다.
SEC는 성명에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마감일을 내년 1월 10일로 정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검토 시간을 충분히 가지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기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게리 젠슬러 SEC 위원장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압박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SEC는 “승인 여부를 고려할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해 아크 인베스트의 신청을 보류했다”며 “제안된 규칙 변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는 2021년부터 ETF 승인을 추진해왔다. 이번은 SEC의 다섯 번째 승인 연기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는 올해 초 첫 번째 비트코인 ETF 신청이 거부된 후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잠재적인 시장 조작과 유해한 활동에 대한 부적절한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을 거부했다.
SEC가 가장 먼저 심사를 시작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연기됨에 따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일제히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블록은 “SEC의 이러한 태도로 비트코인 현물 펀드에 대한 추가 신청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SEC에는 아크인베스트먼트 외에도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등 7개 대형업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이 접수돼 있다.
7개 업체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심사 마감일은 당초 10월까지였다. 하지만 이번 SEC의 판단으로 이들으의 심사도 내년 3월로 마감일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같은 SEC의 결정은 업계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에 승소 판결이 나온 뒤 업계에서는 SEC가 승인 신청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일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