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HTX(옛 후오비)가 해킹을 당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사이버스(Cyvers) 보고서에 따르면 HTX 거래소는 지난 24일 해킹을 당해 790만달러(약 106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 당했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 겸 HTX 고문은 “HTX가 해커의 공격으로 500만 이더리움의 손실을 봤다”며 “HTX의 사용자 자산은 해킹과 관계 없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손해액 전액을 커버했고 관련 이슈는 전부 다 해결했다”며 “800만달러는 HTX 사용자 자산 규모인 30억달러에 비하면 적은 액수이다. HTX가 2주면 벌어 들일 수 있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스틴 선은 “해커의 신원 정보를 이미 확인한 상태이고 자금 반환을 요구했다”며 “자금 반환 시 탈취액 5%에 해당하는 40만 달러(5억3600만원)를 보상으로 지급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커가 자금을 반환하면 채용하겠다”며 “거래소의 화이트햇 어드바이저로 채용하겠다”고도 제안했다.
해커에게 제시된 자금 반환 기한은 10월 2일까지이다. 만약 반환을 거부할 경우에는 추가 조치를 위해 확보된 해커의 신원을 사법 당국에 넘길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낸스가 HTX 해킹 범인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모든 경우에 있어서 HTX 해킹 자금 추적을 돕겠다”고 알렸다.
그는 후오비가 지난해 11월 파산한 에프티엑스(FTX)와 비슷한 이름으로 사명을 리브랜딩한 후 사고가 발생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에 저스틴 선은 “바이낸스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거래소 보안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자오 창펑과 저스틴 선은 지난 2019년 스위스 제네바로 휴가를 함께 갔을 정도로 친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트론(Tron)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설립자이기도 한 저스틴 선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바이낸스 기소 이후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