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5억달러 가까이를 투자해 1만3000개(BTC)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하락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고자 ‘물타기’ 목적으로 추가 투자를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지난 21일에 비트코인 1만3005BTC를 평균 3만7617달러에 총 4억8900만달러(원화 약 5540억원) 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재무제표 상 비트코인 보유량은 9만2079BTC에서 10만5085BTC로 늘어났다.
이번 투자의 재원은 회사가 최근 발행한 회사채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나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총 4억달러에 이르는 선순위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회사채 순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추가로 비트코인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지만, 이후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비트코인 투자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강경한 비트코인 낙관론자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블록체인 분석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 비트코인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회사의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2분기(4~6월)에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급락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회사가 2분기에만 최소 2억8450만달러(원화 약 3170억원)에 이르는 투자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는 비트코인 급락으로 인한 손실액을 줄이기 위한, 사실상 물타기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