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FTX 유럽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내 규제 단속 속에서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코인베이스가 FTX 유럽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파생상품(금융파생상품) 사업을 확장하려는 코인베이스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지난달 가상화폐에 대한 파생상품의 미국 내 판매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파생상품은 비트코인(BTC)과 같은 기초 자산에서 가치를 파생하는 금융 계약으로, 트레이더와 거래소에 모두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
FTX 유럽은 다른 유럽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특히 유럽 투자 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22년 사이프러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FTX 유럽에게 사이프러스 투자 회사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유럽에서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서는 유럽연합의 제2차 금융상품시장지침(European Union’s MiFID II directive)에 따른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해당 기준은 고객 예치금 분리 보관, 사업 투명성, 자본 적정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라이선스 획득으로 FTX 유럽은 유럽연합(EU),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 유럽 경제 지역 전체에서 전방위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 인기 있는 파생상품인 무기한 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는 FTX 유럽이 유일하다.
포춘은 “FTX 유럽은 수익성이 높은 파생상품 사업과 성장하는 고객 기반 때문에 매각을 고려했다”며 “이후 FTX 유럽의 라이선스 덕분에 여러 잠재적 구매자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코인베이스의 인수 협상은 아직 ‘후기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면서 “코인베이스 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립토닷컴과 트렉 랩스도 FTX 유럽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FTX는 2022년 3월 스위스에 주요 거점을 둔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유럽 법인은 두바이와 사이프러스에 지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