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방증권법 위반 혐의로 가상자산 거래소·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를 조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 및 사이버 부서 책임자 데이비드 허쉬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증권 집행 포럼 센트럴에서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연방증권법 위반 소지가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나 디파이 프로젝트를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SEC는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소송을 집행하고 있다”면서 “동일한 활동에 연루된 다른 회사들을 인지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쉬는 “규제 당국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많은 기업을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혐의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외에도 유사한 업계의 규정 준수 위반이 만연하다”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거래소 감독과 규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브로커와 딜러, 거래소, 청산 기관 또는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른 모든 기관이 우리 관할권 내에 있다”며 “디파이 프로젝트 역시 집행 부서의 관심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허쉬는 SEC가 한정된 집행 예산을 가지고 있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당국이 가진 집행 자원보다 더 많은 토큰과 미등록 거래소들이 존재한다”면서 “많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관련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소송을 남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EC는 미국 증권법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 및 창펑 자오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기소했다. SEC는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서 바이낸스 및 창펑 자오 CEO에 대해 13건의 혐의를 제기했다.
이후 하루 만에 코인베이스도 기소했다. 코인베이스가 증권성이 있는 가상자산을 거래지원했다는 것이다.
SEC가 밝힌 증권성 논란의 가상자산은 솔라나의 솔(SOL), 카르다노의 에이다(ADA), 폴리곤의 매틱(MATIC), 파일코인의 파일코인(FIL), 더 샌드박스의 샌드(SAND) 니어 프로토콜의 니어(NEAR)와 더불어 액시 인피니티(AXS), 칠리즈(CHZ), 플로우(FLOW), 인터넷컴퓨터(ICP), 보이저(VGX), 대시(DASH), 넥소(NEXO) 등 총 13종이다.
업계에서는 SEC가 바이낸스에 이어 자국의 코인베이스까지 기소하자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본격화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