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1억달러(약 1326억원) 규모 암호화폐 펀드 투자 계획을 철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A&T 캐피털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면서 암호화폐 펀드 투자 계획도 철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앤트그룹 전 임원이자 A&T 캐피털의 창업 파트너인 유 준(Yu Jun)에 대한 기업 내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이뤄졌다. 다만 그가 어떤 혐의로 기업 내부 조사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유 준은 앤트그룹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A&T 캐피털 설립을 적극적으로 도운 인물이다.
앤트그룹의 투자 축소로 A&T 캐피털이 계속 운영될지, 아니면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4월에 설립된 A&T 캐피털은 앤트그룹의 해외 암호화폐 프로젝트 등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업체이다.
앤트그룹은 암호화폐 대출업체 매트릭스포트,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업체인 컨센시스 등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A&T 캐피털도 앤트그룹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였다.
앤트그룹은 토스의 결제 서비스 자회사 토스페이먼츠 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 블리츠패스트 지분 72%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는 LB프라이빗에쿼티와 프리미어파트너스로 구성된 FI컨소시엄이 블리츠패스트를 통해 보유하던 토스페이먼츠 지분 36%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최근 앤트그룹은 홍콩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 잔(ZAN)을 출시했다.
잔은 ▲고객 파악 ▲자금 세탁 방지 ▲거래 파악 서비스를 포함한 기술 제품을 제공해 웹3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앤트그룹은 성명에서 “앤트그룹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과 보안 관련 병목 현상을 확인했다”면서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잔은 웹3 기술 및 제품의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