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소폭 상승했다.
1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상승하면서 2만600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시장은 다음 주 미국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엇갈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해당 지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될 금리 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 8월 CPI는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전월 3.2% 상승을 웃돌았으며, 시장 예상치 3.6%를 소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계정 조정 기준 0.6% 상승해 전월 0.2% 상승을 웃돌았으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가 안정세를 보이자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준이 11월과 12월에 열릴 FOMC에서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비라 파로치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전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FTX의 자산 매각 이슈’로 인해 투자심리는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FTX는 파산법원으로부터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FTX는 34억달러(약 4조51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공포’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45포인트로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