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산한 글로벌 코인거래소 FTX의 대규모 매각 소식이 예정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FTX가 오는 13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자산 처분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법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FTX는 채권자에게 갚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주일마다 최대 2억달러(2663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FTX는 지난달 24일 열린 청문회에서 30억달러(3조9915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FTX의 계획에 따르면 회수된 자산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될 가능성 높으나, 업계에서는 매각의 여파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량의 자금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박스권에 갇히 만큼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FTX 자산 처분 승인에 따라 이번 주부터 FTX발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 리서치 총괄 루카스 아우투무로는 “최근 이더리움, 솔라나 등 암호화폐의 매도 압력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대규모 보유 암호화폐 매각이 시장 전반의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확산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파산법원은 FTX의 보유 암호화폐 청산 계획에 대한 승인 여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당 계획이 인용되면 FTX는 매주 최대 1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고, 특정 자산에 한해서는 매주 2억 달러까지 청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 라크 데이비스는 “FTX가 보유 중인 암호화폐가 시중에 풀리더라도 OTC(장외거래)를 통해 매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최근 퍼드(FUD, 공포·불확실성·의문)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