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장기화 가능성에 비트코인 가격도 주춤하고 있다.
7일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2만5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연기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SEC는 판결이 나온 뒤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오는 10월 중순으로 일괄 연기했다.
SEC는 이번 연기 이유에 대해 “제안된 규칙 변경과 그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기간을 더 길게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호재로 꼽혔던 현물 ETF 상장이 또 다시 밀리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도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가 처음으로 제출됐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아크인베스트와 21쉐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1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2·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