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또 다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2만5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단기 최대 호재로 평가받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SE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랙록,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발키리 등 총 7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10월 16일~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기 결정으로 SEC가 쉽게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내줄 것 같지 않다는 실망감 확산됐다. 그러자 비트코인 가격은 2만7000달러에서 2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도 “SEC가 주요 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연기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들은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희망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여전하다. 코빗 리서치는 “과거 10년 동안 SEC는 한결같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지만 현 시점의 정치적, 법률적, 경제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과거 어느 때보다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노엘 애치슨은 “SEC는 느리게 움직이고 있고, 연준은 이달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불안정한 거시경제적 요인을 고려할 때 9월 비트코인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40′(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지난주 ’39′(공포)보다는 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