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세계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CEO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BTC 현물 ETF 승인을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며, “ETF 신청서 재 제출 여부는 법원의 최종 판단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법원의 ‘최종 집행명령’은 이번 판결(29일, 현지시간) 후 45일(10월 중순 경)이 지나야 나올 전망이다. 그는 “법원의 ETF 전환 심사 재검토 판결 이후, SEC로 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ETF 출시를 계속 거부하는 데 대한 근거를 대서는 안 된다”면서, “어느 쪽이든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받는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어제는 1년이 넘는 소송 절차의 정점이었다. 투자자들과 암호화폐 업계의 큰 승리“라고 전했다.
다만 30일(현지시간) 독일의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를 위한 새로운 사유로 ‘코인베이스의 참여’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보고서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를 또 다시 정당화하기 위해 ‘대안적 주장’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일환으로 다수 금융사가 제출한 신청서에 포함된 ‘코인베이스와의 감시 공유 계약’을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레이스케일의 승소로 SEC가 하나 이상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한편, 31일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제레미 맥러플린이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법원이 SEC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 암호화폐 업계에 두 번째 ‘훈풍’이 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초기 암호화폐 규제는 주정부 차원에서 추진됐고 상대적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개입한 후 부터 시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면서 “다수의 토큰이 미국 내 플랫폼에서 상장폐지됐으며, SEC의 공격적 행보를 보고 미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근 몇 달 동안 SEC는 암호화폐 기업과의 소송에서 연이어 패소하고 있는데, 암호화폐 규제가 혼돈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희망을 목격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