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에서 승소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날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약 14% 상승한 86달러에 근접했다. 코인베이스 주가가 10% 넘게 오른 건 지난달 13일(24.5%) 이후 48일 만이다.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그레이스케일이 SEC와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SEC가 이를 반려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법원은 이날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는 신청을 거부한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놨다.
재판부는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고 판단했다.
네오미 라오 판사는 판결문에서 “위원회는 유사 상품과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반려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법원 판결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허용하지 않아 온 SEC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형 호재’로 꼽히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되면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인 동시에 주식, 퇴직연금 등으로 운영되는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도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의 수혜자가 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실화될 경우 코인베이스는 새로운 수익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과 시장 감시를 위한 정보 공유 계약을 체결해 놓았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거래량을 확보할 수 있다. 감시공유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과 고객 식별, 청산 절차에 대한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어 SEC가 우려하는 시장 조작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