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 회사 중 하나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비트코인(BTC) 채굴 업계에서 대주주로 급부상했다.
28일(현지시간) 핀볼드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업체 중 4개 업체의 2대 주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컴퍼니마켓캡 지수를 기준으로 5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라이엇 블록체인 ▲마라톤 디지털 ▲사이퍼 마이닝 ▲헛에이트 마이닝 ▲테라울프이다.
5대 채굴 기업의 종합 시가총액은 54억 달러(7조1550억원)이다. 라이엇 플랫폼(RIOT)이 19억2000만 달러로 선두인 가운데, 마라톤 디지털(MARA) 18억3000만 달러, 사이퍼 마이닝(CIFR) 7억4000만 달러, 헛8 마이닝(HUT) 5억 달러, 테라울프(WULF) 4억1000만 달러 순이다.
다만 채굴기업들은 최근 1년 동안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채굴 비용이 증가하고 기대 수익이 떨어지는 등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블랙록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블랙록은 헛에이트 마이닝을 제외한 4곳에 투자하고 있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 회사 주식을 딥 매수(가격이 하락할 때 매수하는 것) 방식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투자로 블랙록은 라이엇과 마라톤, 사이퍼, 테라울프의 최대 주주 2위 자리에 올라왔다.
블랙록은 총 4억1154만 달러의 채굴 업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고한 전체 자산 가치(1176억 달러) 중 0.35%에 해당하는 액수다.
매체는 “약세장이 지속하고 채굴 난이도 증가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이 대형 플레이어가 될 기회를 넘보고 있다”며 “보다 쉽게 자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소 채굴기업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거대 자본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대기업은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블랙록도 이 기회를 포착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는 현재 미국 비트코인 채굴산업을 위한 로비 단체인 비트코인 채굴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