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해시레이트 지수(Hashrate Index) 통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시 가격'(하루 TH/s당 벌어들이는 달러의 척도)은 하루 컴퓨팅 능력 단위당 0.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거래소 FTX의 붕괴 사태 이후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컴퓨팅 파워 총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채굴 난이도를 의미한다. 작동 중인 채굴기가 늘어날 수록 하락하는 구조다. 채굴 수익은 해시 가격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채굴 수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최대 2%가량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난 일주일 간 형성한 ‘박스권’을 탈출하는 듯 했으나 이후 4000만원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다시 3800만원선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자 간 경쟁이 심화한 것도 채굴 수익 약화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진단된다. 업자들은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내년 반감기 전까지 최대한 수익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감기 이후엔 채굴 보상이 현재 6.25비트코인에서 3.125비트코인으로 줄어든다. 현 수준의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될 경우 내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 척도인 채굴 난이도의 경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주요 채굴 업체 중 한 곳인 라이엇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마이크로BT로부터 채굴기 3만3000여개를 주문하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주요 채굴 업체인 허트8마이닝과 US비트코인코퍼레이션은 지난 2월부터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북미 최대 채굴 업체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굴업자들은 고정된 비트코인 보상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가동하려고 하고 있다”며 “내년으로 예상되는 반감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