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별다른 변화 없이 2만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16일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휘청이고 있다.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4.3%)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파산보호 신청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시장에서는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금융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투자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앞으로 시장은 잭슨홀 미팅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으로,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8월 말 개최된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경제 현안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이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얼마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일지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파월 의장의 연설은 장기화되고 있는 긴축 사이클의 끝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11%), S&P500(0.69%), 나스닥(1.56%) 등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가 4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7점을 기록하며 전날(38)에 이어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