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미 법원에 재차 요청했다.
가상화폐 매체 디크립트는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소된 제미니가 법원에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제미니는 “SEC는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설사 SEC가 억지스럽게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했더라도, 우리가 이것을 판매했다는 그럴듯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SEC는 지난 1월 제네시스와 제미니의 대출·예치 서비스인 ‘제미니 언(Earn)’ 서비스하면서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당시 SEC는 “제네시스는 미등록 상품으로 수십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수십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 수익을 창출하고 제미니 투자자에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허용해줬다”고 지적했다.
제미니 언 서비스를 통해 제미니가 고객 소유 암호화폐를 제네시스에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제미니와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법원에 SEC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미니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언 프로그램을 통해 차용자와 대출자가 후속 거래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그 자체로 어떤 당사자의 대출이나 차용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모든 당사자의 긍정적인 동의 없이 대출자가 이를 양도하거나 양도할 수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제미니, 언 사용자 간의 3자 마스터 디지털 자산 대출 계약(MDALA)을 미등록 증권으로 취급한 SEC의 처사는 ‘법률이나 사실에 근거가 없다'”며 “SEC는 MDALA가 증권임을 적절히 주장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미니 언은 제미니가 제네시스와 제휴해 최대 7.4%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제미니는 2021년 2월 제네시스와 제휴를 맺고 암호화폐 예금에 언 프로그램을 출시했으나,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여파로 고객 인출이 중단됐다.
제미니 측은 제네시스의 파산 초기부터 “제네시스와 협력해 고객들이 가능한 한 빨리 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