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국제공인재무분석가(CFA) 협회가 전세계의 9만 명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출시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34%는 ‘CBDC 아이디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4%는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CBDC에 회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50%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40%는 ‘사용 사례 부족’을 반대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0%는 ‘CBDC에 대해 거의 혹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CBDC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2% 수준에 그쳤다.
또한 이날 콜롬비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매 CBDC 도입이 거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CBDC와 관련된 우려가 많지만 ‘보유 및 사용 한도’를 지정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규제 당국이 다양한 수준의 한도를 제공하여 개인 정보 보호와 투명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상충관계)를 다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은 “CBDC의 한도 설정은 은행 계좌와의 경쟁에서 가치 저장고로써 소매 CBDC에 대한 수요를 줄이게될 것이기 때문에, 상업 은행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호주은행협회(ABA)의 애나 블라이 CEO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기 피해 자금의 상당 부분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세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 금융당국은 암호화폐가 ‘사기 자금의 도피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호주 4대 은행이 설립한 금융 범죄 정보 및 데이터 공유 비영리 조직 AFCX는 “호주에서 발생하는 모든 금융 사기 수익금 중 47%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세탁되고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