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하루 만에 6% 이상 급락했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6% 이상 내려가면서 2만6000달러선으로 추락했다. 이날 오전 6시45분쯤에는 2만5400달러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도 급락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Fed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제기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긴 내용이 담겼다.
또 인플레이션 지표로 여겨지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폭락세를 부추겼다.
디파이낸스 ETF(Defiance ETF)의 실비아 야블론스키는 “인플레이션 그 자체는 가상자산 성장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비트코인을 더 위험한 자산으로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뉴욕증시도 국채 금리 상승에 주목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84%, S&P500지수는 0.77% 각각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도 1.17% 밀렸다.
게다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 당국의 승인 여부 결정도 미뤄진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리서치회사 니덤의 분석가 존 토다로는 “가상화폐의 가장 큰 긍정적인 촉매 중 하나인 비트코인 ETF의 데뷔 가능성도 이번 주 약간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7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0·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