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진 제1야당 보수연합의 하비에르 밀레이 의원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이변을 연출했다.
로이터 통신, 코인데스크US 등 다수 외신은 14일(현지시각) 밀레이 의원은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30.5%로 선두를 차지했다.
다른 주요 보수 야당과 집권 페론주의 연합의 후보 득표율은 각각 28%, 27%를 기록했다.
밀레이 의원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극우성향의 정치인으로 중앙은행 폐지를 주장하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물이다.
올해 초 밀레이 의원은 “비트코인은 화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발명품으로, 법정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10월 대선을 치르기 전 8월에 시민들이 의무 참여하는 예비 선거를 실시한다. 예비 선거 결과가 대선 때 바뀌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투표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따라서 밀레이 의원의 투표수는 이변이라는 평가다. 밀레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1위를 확정한 후 연설에서 “우리가 진정한 야당”이라며 “항상 실패했던 똑같은 낡은 방식으로는 다른 아르헨티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경제 위기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포퓰리즘 정책인 페론주의로 불리는 집권 여당의 정책에 실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페론주의 연합과 보수 야당 연합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라고 평가했다.
전 보수당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마크리는 “밀레이의 성장은 놀랍다. 이는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100%가 넘는 물가 상승률를 보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밀레이 의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법정 화폐를 페소가 아닌 미국 달러를 채택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자 한다.
이를 두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밀레이의 정책이 도입되면 국가 전반에 큰 금융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밀레이 의원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처럼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데에는 반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월에 각 정당별 당선자 간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45%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오는 11월에 최종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