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의 미국 내 거래를 중단한다.
8일(현지시간) 비트스탬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가상자산 7종에 대한 미국 이용자의 거래를 오는 29일부터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거래가 중단되는 가상자산 7종은 △엑시인피니티(AXS) △칠리즈(CHZ) △디센트럴랜드(MANA) △폴리곤(MATIC) △니어프로토콜(NEAR) △샌드박스(SAND) △솔라나(SOL) 등이다.
거래소는 “거래 지원 마감일 이후에는 해당 가상자산 7종의 관련 거래가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될 것”이라며 “기한 전에 해당 자산 관련 매도나 매수 주문을 처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용자들은 해당 가상자산들을 계정에 보관할 수 있다”면서 “언제든지 출금하는 것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거래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해 상장된 가상자산들을 계속해서 평가해왔다”며 “최근의 사건들로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자산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만 설명했다.
비트스탬프가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규제 리스크를 덜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해당 가상자산 7종은 모두 SEC로부터 증권성을 가졌지만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증권’으로 분류된 바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까지 SEC가 미등록증권으로 분류한 가상자산은 총 48종이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큰 가상화폐 10종은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 솔라나, 트론, 폴리곤, 톤코인,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코스모스,인터넷컴퓨터, 파일코인 등이다.
SEC가 지난 6월 이들 가상자산의 거래를 지원하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연달아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그러자 인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도 최근 미 SEC 소송에서 증권으로 지목된 모든 토큰을 상장 폐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 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들은 SEC 지목을 받은 가상자산에 대해 선제적인 거래 중단에 나서고 있다.
비트스탬프는 2011년 설립된 유럽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국내 게임사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