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차량 결제 수단으로 다시 비트코인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테슬라 웹 사이트 소스 코드에서 애플페이 등 기타 결제 옵션과 함께 비트코인이 추가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1년 3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하고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테슬라 사이트에는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 뿐 아니라 비트코인 결제가 추가됐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 지원을 중단했다.
전기 대량 소비를 수반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을 초래하고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져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머스크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가상 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생각이고, 우리는 가상화폐가 유망한 미래를 갖고 있다고 믿지만 환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는 네크워크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아질 때 다시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비트코인 결제 관련 코드가 발견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이익을 봤다는 점도 비트코인 결제 재개의 기대감을 높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유한 비트코인 75%를 판매해 약 9억3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알렸다.
또 테슬라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의 장부상 가치는 1억8400만 달러로 전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에 테슬라는 한 번도 비트코인을 팔거나 추가 매수하지 않은 것이다.
일렉트렉은 “절반 이상의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로 채굴된다는 최근의 보고서도 발표됐다”면서 “이러한 점들로 볼 때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짚었다.